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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노마스크’ 납품 회사들 불량품 잇따르자 회수 발표

등록 2020-04-24 13:42수정 2020-04-24 13:50

납품 업체 4곳 중 2곳 미배포분 전량 회수
일본 정부 “대체 수단 없다” 사업 계속 의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가 배포 중인 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가 배포 중인 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정부가 전국 가정에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에 불량품 문제가 끊이지 않자, 납품 업체들이 미 배포분 전량을 회수하기로 했다.

천 마스크 납품 업체 4곳 중 2곳인 ‘고와’와 ‘이토추상사’가 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나오고 있어 자신들이 납품한 마스크를 전량 회수한다고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고와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량 회수 뒤 재검품하고 검사 체제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이토추상사는 “전량 검품 체제 강화를 꾀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미 배포된 임신부용·복지시설용 마스크도 회수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마스크 부족 현상을 해소한다며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마스크 부족 현상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족은 여러 명인데 마스크는 한 가구에 2장씩만 배포되는 현실을 풍자한 합성 사진과 그림이 인터넷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또 아베 정부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비튼 ‘아베노마스크’라는 단어도 유행했다.

특히 일반 가정용에 앞서 배포한 임신부용 마스크에서는 오염이 되거나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는 등의 불량품이 7860장 발견돼 후생노동성이 지난 21일 배포 중단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일부 학교에 배포된 천 마스크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사례도 있었다. 불량품이 아니더라도 성인 남성이 쓰기에는 크기가 작은데다 말을 할 때 끈이 쓸려 아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17일 배포가 시작된 일반 가정용 마스크에서도 배포 전 확인 단계에서 불량품이 발견됐다.

일본 정부가 천 마스크 구매와 배송에 책정한 예산은 약 466억엔(5349억7266만원)이다. 고와와 이토추상사는 각각 54억8000만엔과 28억5000만엔어치 마스크를 수주했다. 납품 회사들은 일본 국내에서는 마스크를 충분히 조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에서 마스크를 수입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입된 마스크를 일본 국내에서도 다시 한 번 검사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을 계속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국내 마스크 양이 부족해서 국민 여러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한 마스크 배포는 필요한 조처다. (마스크 배포를) 대체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배포 전 마스크 회수 뒤 검품을 하기 때문에, 예정보다 배포가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가능한 한 빨리 배포할 수 있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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