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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융화의 상징 없어져”…일 언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대대적 보도

등록 2020-06-17 14:34수정 2020-06-17 14:40

아사히 “한국 남북관계 성과 잃어버려”
요미우리 “북, 긴장 연출로 대미 압력 강화”
닛케이 “경제 재개 전망 안 보이자 벼랑 끝 전술”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이 “융화의 상징이 없어졌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남북협력 정책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17일 “북한이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계기에 불과할뿐 여러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예로 지난해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때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완전 폐기를 제안하고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미국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외교 소식통이 “이 제안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충고였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체면만 구긴 모양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로 북한이 고생하는데 한국은 미국 눈치를 보며 방역이나 의료 등에서 눈에 띄는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신문은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 4월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최근엔 집단감염이 다시 일어나고, 경제적으로는 원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가)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간판 정책은 남북 관계뿐이었는데, 북한의 이번 도발로 그 성과마저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한국을 압박해 경제협력 실현 등 양보를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앞으로 대미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피하면서 남북 간 긴장을 연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진전되지 않고 대북 경제제재 해제 전망도 보이지 않는 것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동연락) 사무소를 파괴한 것은 경제협력을 진전시키지 못하는 한국 문재인 정권에 대한 협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북-미 교섭 정체로 경제제재 해제 전망이 보지 않자, 긴장을 높여 상대에게 양보를 얻어내려는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남-북 평화를 정권의 성과로 자랑해온 문재인 정권에 타격이 되고 한국 안에서도 대북 강경론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해설 기사에 “한국 굴욕, 대북 정책 재검토할까”라는 제목을 붙였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 밤 “남북 관계가 더 이상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 및 미국과 긴밀히 연계해 정보를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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