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아베 측근 ‘돈 선거’ 의원 부부 자민당 탈당

등록 2020-06-17 22:19수정 2020-06-18 02:35

보좌관 출신 가와이 부부 검찰 수사
참의원 선거 때 2600만엔 뿌린 혐의
당 내부 “이것을 정권 말기라고 하나”
왼쪽부터 가와이 가쓰유키, 가와이 안리 부부. 교도 연합뉴스
왼쪽부터 가와이 가쓰유키, 가와이 안리 부부. 교도 연합뉴스

‘돈 선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국회의원 부부가 자민당을 탈당했다. ‘벚꽃 보는 모임’ 스캔들과 코로나19 대응 실패, 검찰총장의 ‘내기 마작’에 이어 아베 정권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중의원)과 부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이 17일 오전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곧 수리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가와이 부부는 지난해 7월 부인 안리의 참의원 선거 출마 당시 ‘표밭 다지기’ 차원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의 사무실이나 자택을 돌며 격려 명목으로 약 100명에게 2600만엔(약 3억원)의 현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검찰이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당시 함께 유세에 나서는 등 가와이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아베 총리의 보좌관 출신이다. 가와이 부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면 아베 정권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 부부 수사는 정치인 비리 수사로 명성을 날렸던 도쿄지검 특수부와 가와이 안리 의원의 지역구를 관할하는 히로시마지검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가와이 부부는 뇌물 제공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또 탈당은 하지만 의원직에서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돈 선거’ 의혹 수사에 전날 비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까지 겹치면서, 가와이 의원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가와이 의원의 비서는 선거운동원에게 불법적으로 보수를 올려 지급했다는 혐의로 16일 히로시마 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비서의 징역형이 확정되면 일본 공직선거법상 ‘연좌제’ 적용으로 가와이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자민당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견 의원은 “정권이 의혹투성이”라고 비판했으며, 또 다른 의원도 “이것이 정권 말기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가와이 부부를 향한 의혹과 관련해 “자민당과 아베 총리의 책임도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