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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관방장관 가토는 ‘논점 회피의 달인’

등록 2020-09-17 19:39수정 2020-09-18 02:32

초점 돌리는 ‘밥 논법’이 특기
얼버무리며 답변 흐리기 일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도쿄/지지 연합뉴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도쿄/지지 연합뉴스

일본 총리관저의 ‘2인자’이자 대변인은 관방장관이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7년8개월 최장수 관방장관 기록을 지닌 만큼, ‘스가가 선택한 관방’ 가토 가쓰노부의 언행에도 눈길이 쏠린다.

당장 가토 관방장관이 평일 하루 두번씩 열리는 정례 브리핑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부터 관심사다.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을 지낸 마에카와 기헤이 현대교육행정연구회 대표는 17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가토 장관이) 자신만만하게 제대로 답변하는 것처럼 느껴져도 실은 눈속임”이라며 “설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마에카와 대표는 가토 장관의 특기로 일명 ‘밥 논법’을 꼽았는데, 논점을 바꿔 사실상 답변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실제 2018년 가토 장관이 후생노동상으로 있을 때 국회 답변을 보고, 일본인들 사이에서 ‘가토의 밥 논법’ 패러디가 유행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아침 먹었나요?” “밥은 먹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거네요?” “어디까지를 식사 범위에 넣을지 명확하지 않아서.” “그럼 뭐라도 먹었나요?” “일반론으로 말하면 아침 식사는 건강을 위해 중요합니다.” “일반론이 아니고, 흰쌀밥 먹었나요?” “그렇게 하나하나 질문에 대답을 하면, 저의 식생활을 모두 공개해야 해서, 거기까지 말하는 것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마에카와 대표는 가토의 화법을 지적하면서 “실언은 잘 안 한다. 정부 대변인을 하면서도 ‘밥 논법’으로 얼버무릴 가능성이 높다”며 “가토 장관이 답변을 잘 피하는 것을 보고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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