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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퇴임 사흘 만에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 참배

등록 2020-09-20 14:16수정 2020-09-21 02:01

“총리 퇴임 영령에게 보고” 트위트
우익 의원 “매우 멋진 판단” 환영
한 외교부 “퇴임 직후 참배, 깊은 유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한 지 사흘 만에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아베 전 총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 경내를 걷는 사진과 함께 “16일 총리 퇴임을 했다고 영령에게 보고했다”는 글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전 총리 아베 신조”라고 적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아베도 1기 정부 때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고, 당시 현직 총리로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이후 7년만의 참배였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일본의 군국주의에 큰 역할을 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현재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으며, 강제동원됐던 조선인 군속(군무원)과 군인도 합사자 명부에 포함돼 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주변국의 강한 비판을 받는 처사다. 2013년 아베 당시 총리가 참배했을 때도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비판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도 ‘실망’과 ‘유감’을 담은 성명을 냈다. 아베 전 총리는 이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다. 대신, 봄과 가을 제사 그리고 일본이 ‘종전일’이라고 부르는 8월15일에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공물을 봉납해왔다.

비록 현직 총리는 아니지만, 아베 전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총리직을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현역 의원이다. 지난 18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정부에서 외교 특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아베 2기 정부 때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을 지낸 우익 성향의 에토 세이치 의원은 이날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 소식과 관련해 “매우 무겁고 멋진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나는 올해 71살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인들이 매춘 관광으로 한국을 많이 갔는데 그런 걸 싫어해 가지 않았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야스쿠니 참배는) 마음의 문제로 외교 문제화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아베 전 총리를 두둔했다.

우리 외교부는 19일 “정부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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