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기 고공행진을 하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50%대로 하락했다.
일본 공영 방송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지난 9~11일 전화로 여론조사(1284명 응답)를 실시한 결과, 스가 정부 지지율이 55%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의 지난달(62%) 여론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지율은 7%포인트 하락했다. 스가 정부는 지난 달 16일 출범 이후 주요 언론사들 여론조사에서 60~7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출범 한 달여 만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론이 돌아서고 있는 데는 최근 일본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최근 학술회의가 추천한 후보 105명 중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는 6명을 이 단체의 회원으로 임명하지 않아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을 불렀다. 정부에 정책을 제언하는 학술회의는 총리 산하 기관이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관계 법령에 규정돼 있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학술회의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가 47%로 ‘납득할 수 있다’(38%)보다 9%포인트 높게 나왔다. 스가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중장기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에게 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한 것에 대해서는 59%가 ‘너무 빨랐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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