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한달 만에…“광우병 위험물질 검출”
일본 정부는 20일 일본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과정에서 광우병을 일으키는 소해면양뇌증(BSE) 병원체가 축적되기 쉬운 특정 위험부위인 등뼈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한달 남짓 만에 다시 전면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월 말로 예정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밤 나카가와 쇼이치 농수산상에게서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전면정지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의 먹거리에 대한 안전과 안심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에 확실한 대응을 요구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잘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농림수산성 관리는 미국 뉴욕의 쇠고기 포장공장에서 수입된 쇠고기 390㎏이 나리타에 도착해 검역 절차를 거치던 중 광우병 위험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뇌 등 머리 부분, 등뼈, 내장 등 특정 위험부위를 제거하고 생후 20개월 이하의 어린 소만을 수입 대상으로 한다는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2년 만에 재개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에서 광우병을 앓는 소가 발생한 이후 2003년 12월 일본과 한국 등지에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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