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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왕이 외교부장 내일 스가 총리 만나…“‘중국 포위망’ 흔들 의도”

등록 2020-11-24 14:59수정 2020-11-24 19:15

중-일 관계 ‘견제와 안정’ 노리는 일본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늘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을 한다. 25일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지난 9월 스가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 고위급 인사가 일본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모테기 외무상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만나 코로나19로 막혀있던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를 재개하는 현안 문제를 논의한다. 일본은 앞서 싱가포르, 한국, 베트남 등에는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을 허용했지만 중국은 아직 닫혀 있는 상태다. 이들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제 정세 변화, 중-일 관계의 안정적 구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스가 정부가 출범한 직후 전화회담을 하는 등 ‘중-일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총리가 전화회담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취임 직후 회담은 일본 안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왕 부장의 일본 방문도 이때부터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미-중 대립이 격화된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싶은 시진핑 주석의 의향이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중-일 관계 안정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무역, 투자 확대 등이 불가피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스가 총리는 “일-중의 안정된 관계는 양자뿐만 아니라 지역, 국제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로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등과 보조를 맞추는 것도 스가 정부가 신경쓰는 부분이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왕 부장 방문과 관련해 “미-중 갈등 속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찾아 이른바 ‘중국 포위망’을 흔들려는 의도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 침입 우려와 홍콩 정세, 남중국해 문제 등도 거론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4월로 예정됐다가 코로나19로 연기된 시 주석의 방일 문제가 논의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코로나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현재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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