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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 ‘초강력’ 방사선…“노출 1시간 내 사망 수준”

등록 2021-01-27 14:19수정 2021-01-28 02:32

폐로 작업 늦어질 가능성
2017년 6월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2011년 원전 사고 때 수소폭발로 지붕이 날아간 원자로 1호기를 취재진에게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공동취재단
2017년 6월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2011년 원전 사고 때 수소폭발로 지붕이 날아간 원자로 1호기를 취재진에게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공동취재단

폐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제1원전(후쿠시마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서 노출될 경우 1시간 안에 사망할 정도의 강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폐로 작업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산하 검토회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9년 9월 재개한 조사의 중간보고서 초안을 26일 공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안을 보면, 후쿠시마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설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은 원자로 격납 용기 바로 위에서 덮개 역할을 하는 직경 12m, 두께 약 60㎝의 원형 철근콘크리트 시설이다. 총 3겹으로 이뤄진 이 덮개의 안쪽 부분을 측정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2호기는 약 2~4경(1조의 1만배) 베크렐(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3호기는 약 3경 베크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신문은 “사람이 가까이서 이 환경에 노출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량의 세슘이 덮개 안쪽에서 발견된 것은 2011년 3월 폭발사고 직후 덮개가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 결과라고 위원회는 분석했다. 규제위 담당자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대량의 세슘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집중된 오염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어 폐로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는 후쿠시마현 태평양 연안의 후타바, 오쿠마 두 마을에 위치한 후쿠시마원전을 덮쳤다. 당시 후쿠시마원전 6기의 원자로 중 1~4호기가 침수로 냉각장치 작동이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1~3호기의 노심용융이 일어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 누출된 것이 후쿠시마원전 사고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 기준으로 1986년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최고 레벨(7)에 해당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사고 10년이 되는 올 3월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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