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이 최종 확정된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외교·안보 수장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닛폰 티브이(TV)>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엔엔엔’(NNN)은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이들은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미·일 안보협의위원회(2+2)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일 외교·안보 담당 각료가 함께하는 ‘2+2’ 회의는 2019년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뒤 2년 만이다. 이들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은 대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방송은 “바이든 정부는 새로운 대중국 안전보장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며 “일본을 방문하면 이 부분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이 최대의 지정학적 시험”이라며 대중국 강경론을 밝히며 “동맹,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17일 일본 일정이 끝나면 한국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이날 “두 장관이 방일 후에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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