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4개국, 중국 맞서 개발도상국 ‘백신공급’ 나설 것

12일 첫 정상회담서 합의 전망
저리 대출 통해 인도산 백신 공급

수브라마니암 자이샹카르 인도 외무장관(왼쪽부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머리스 페인 오스트레일리아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4자 안보회의(쿼드) 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4자 안보회의) 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12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인 ‘쿼드’ 첫 정상회담에서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할 새로운 틀을 만드는 방안에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10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가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고 그 돈을 사용해 각국이 인도산 백신을 구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일본은 국제협력기구(JICA)나 국제협력은행(JBIC)을 통한 대출을 구상하고 있으며, 백신 지원 대상 국가는 ‘쿼드’에 속한 4개 국가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쿼드’의 백신 공급이 “중국의 백신 외교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코로나 백신을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에 적극적으로 공급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53개국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중국을 의식해 ‘쿼드’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인도를 설득하는데도 백신이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산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인도를 미‧일‧오스트레일리아에 가까이 오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회담을 했다. 이 신문은 “백신 협력에 대해 협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쿼드’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렸으며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례화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금까지 4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여한 속에서 열렸으며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일본 양국 정부는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이 16일 도쿄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2+2회의’ 공동 발표문에서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명시적으로 비판하는 방향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양국은 발표문에서 중국이 자국 해경의 무기 사용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해경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김소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