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가 부임 넉 달 만인 24일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강 대사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나루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일왕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한일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이 전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신임장을 제정함으로써 강창일 대사는 이후 일본 내에서 ‘주일본 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자격의 모든 외교활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강 대사는 2주 자가 격리를 거친 뒤 2월12일 일본 외무성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에 부임한 각국 대사는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하나, 왕실 일정 조율 등이 필요해 우선 외무성에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해왔다.
주일 한국대사는 부임 뒤 총리 및 외무상과 각각 면담하는 것이 관례이나, 강 대사는 아직 스가 요시히데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쪽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서 수용 가능한 해법을 마련하기 전까지 대항 조치의 하나로 강 대사를 만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