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스트레일리아 소프트볼 대표팀이 일본 지바현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감염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정부 코로나19 자문기구인 감염증대책분과회(이하 분과회) 참여 전문가들 사이에서 ‘도쿄 감염상황이 스테이지4(감염 폭발)로 지속되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분과회 유지(뜻이 있는 위원들)의 견해로 공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분과회 17명 위원 중 감염증 및 경제 분야 전문가 다수가 도쿄 상황이 스테이지4일 경우 도쿄올림픽 개최 곤란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분과회는 코로나19 감염상황을 스테이지1~4까지 나눠서 본다. 가장 심각한 스테이지4의 기준 중 하나로는 긴급사태 발령이 쓰인다. 다만, 의견 공표 여부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올림픽조직원회가 다음달에 일본 국내 관객을 받을지 말지 결정할 예정인데, 의견을 공표한다면 도쿄올림픽조직위 발표 전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분과회 위원들은 도쿄에서 스테이지4 상황이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해 의료 체계 압박이 심해지고 일본 국민에 대한 의료 제공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는 곤란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분과회 위원들은 또 코로나19 스테이지3(감염 급증) 상태에서 개최하더라도 무관객이나 대회 규모 축소 같은 조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라고 전했다. 또한, 개최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 국외 확산 초래 가능성에 대한 일본의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1일 <마이니치신문>은 분과회가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상황 위험평가를 하려고 했으나 정부의 양해를 얻어 발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안팎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어떤 식으로 치르든 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경제 손실이 165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노무라연구소 이코노미스트 기우치 다카히데의 추정을 인용했다. 또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일본 관객은 받는다면 손실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전문가 시각이 엇갈리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일 오스트레일리아 소프트볼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입국했다. 이들은 군마현에서 합숙 훈련을 하며 올림픽에 대비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연기 이후 국외 대표팀이 올림픽 대비 합숙 훈련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첫 사례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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