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입니다. 하늘도 맑고 외출하기 좋은 아침입니다.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말 대청봉부터 물들기 시작한 오색단풍이 해발 300미터 비선대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단풍 여행을 한번 계획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후부터 흐려지지만, 제주도를 빼고 비 소식은 없습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십대씩 몽둥이질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는 학생들 엉덩이와 종아리 등에 피멍이 심해 논란이 일자 해당 교사의 사표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학교 다니며 선생님에게 맞아보지 않은 분들 별로 없을 것입니다. 경기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졌다니, 그네들의 인권의식이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체벌은 안됩니다. 어린 학생들을 폭력에 익숙하게 만드는 악행입니다. 사랑의 매라고 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지난 3월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 당시 실전 배치도 되지 않은 전력이었다고 합니다. 시운전 상태였다는 것인데요, 22일 국회의 국방위 감사에서 밝혀진 내용입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시운전 중이라면 잠수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이상은 없는지 테스트 중이라는 얘기인데, 이런 잠수정이 몰래 어뢰를 싣고 적군의 영해에 들어와 대잠 능력을 갖춘 1200톤급 초계함을, 그것도 단 한 방에 바다에 가라앉히곤, 손 끝 하나 다치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연어급 잠수정은 이래저래 신출귀몰한 모양입니다. 북한이 연어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5월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때 처음 공개됐습니다. 유고급, 상어급의 중간 크기로 천안함 기습공격에 딱 맞는 제원을 갖춘 잠수정이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지난달 천안함 최종 보고서에서는 연어급 잠수정이 다시 종적을 감춥니다. 천안함을 공격한 구체적인 잠수정의 이름과 제원을 슬그머니 누락시킨 것입니다.
술자리에서 친구한테 농반 진반으로 들은 얘기입니다. “신이 믿음의 영역인 것은 인간 이성의 합리적 이해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는 신의 영역인가?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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