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당장 대화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태도가 완강합니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28일 긴급 6자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최근 연평도 포격으로 촉발된 무력충돌의 위기국면을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해보자는 것입니다. 전날 방한한 다이빙궈 국무위원 일행도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적극 중재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곧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한·미·일의 압력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6자회담 회의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다이빙궈 국무위원 면담에서도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당분간 대북 압박 카드를 버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군은 서해안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이번 훈련에는 미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까지 참여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의 성격이 커보입니다. 북한도 이에 맞서 미사일 전진배치, 전투기 전개 등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어, 남북 무력충돌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여전합니다. 한미연합훈련 첫날인 어제(28일)는 섬 건너편 북한 지역에서 울린 포성에 긴급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국방부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섬에 있는 취재진 120여명의 철수를 요청했습니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나흘만인 27일 관영매체를 통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책임이 “포 진지 주변과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해 인간방패를 형성한 적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유감 표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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