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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인사와 외교안보라인 인사

등록 2010-12-03 17:03

오늘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내용이 화제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씨와 이부진씨가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한 것 때문이지요. 이른바 3세 경영체제의 본격 출범을 알리는 인사입니다. 이 회장은 일찌감치 이번 인사에서 그룹 경영진이 ‘젊어질 것’이라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래서 아들 재용(41)씨의 승진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진짜 주인공은 두 살 아래인 큰딸 부진(39)씨였습니다. 호텔신라 전무였던 부진씨는 이번에 두 단계나 뛰어올랐습니다. 두 단계 승진은 그룹 역사에서 처음이라는군요. 더구나 그룹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 대표이사와 그룹 모태 격인 삼성물산의 상사부문 고문직까지 겸하게 됐습니다. 부진씨는 3남매 중 가장 공격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롯데와 경쟁을 벌인 끝에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뷔통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두 자식 간에 경쟁을 붙여보려는 심사인 듯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회장 나름으로 생각해낸 후계자 경영능력 심사절차라고나 할까요. 오너가 절대군주 노릇을 하는 재벌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풍경입니다. 한동안 아버지의 낙점을 받기 위한 오누이의 ‘야망의 시대’가 펼쳐질 듯합니다.

요즘 삼성의 화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위기의식을 갖고 임하자는 취지라죠. 신설된 그룹 관리조직의 이름을 미래전략실로 정한 것도 그런 뜻을 반영한 것이겠죠. 하지만 미래전략실은 조직 이름과 실장만 바뀌었을 뿐 과거 그룹경영의 수뇌부 노릇을 했던 전략기획실을 부활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룹쪽은 “계열사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지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동안 ‘관리의 삼성’이 밟아온 이력을 보면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사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안보무능론으로 위기에 빠진 정부내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도 물갈이론이 일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군 당국이 지난 8월 북한의 공격 계획을 인지하고도 안이한 태도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안보대비 태세를 망친 원세훈 국정원장을 비롯해 안보라인 전부를 해임하고 교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도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인사권자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3류가 많이 배치돼 있는 것 아니냐”며 “3류들은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 하면서 인사청탁을 하러 다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인사에 많이 반영되면 전체적으로 부실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사를 통해 이를 고치던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인식을 바꿀 것을 주문했습니다. 권영세 한나라당 정보위원장도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의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마침 사회통합위원회도 오늘 대북정책과 관련해, 평화프레임과 안보프레임의 구도를 포괄적으로 담아내는 제3의 대북정책을 주문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정기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입니다. 진보와 보수 양쪽의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벌인 끝에 낸 결론이라고 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지적들을 얼마나 새겨듣고 있을까요.

곽노필 편집국 부국장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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