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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장지연 윤치영의 독입유공자 서훈 박탈

등록 2010-12-10 08:47

국가보훈처가 장지연, 윤치영 등 19명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박탈했습니다. 모두 친일인명사전에 친일인사로 등재된 이들입니다. 서훈 박탈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보훈처는 1996년에도 서춘 <매일신보> 주필과 박연서 목사 등의 서훈을 박탈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장지연은 1905년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에 항의하는 논설 ‘시일야방성대곡’(이날을 목놓아 크게 운다)을 쓰는 등 항일언론 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장지연은 한일합방 뒤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초대 내무부 장관을 지낸 윤치영은 일본과 미국 유학 시절의 독립운동 활동을 한 것으로 인정돼 1982년 건국포장을 받았지만, 1938년 전향성명서를 발표한 뒤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글을 썼습니다.

이번에 서훈이 취소된 이들 중에는 동국대 이사장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이종욱, 장응순 장로교 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대부분 한일합방 전후 항일활동을 하다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는 1930년대말을 전후해 친일인사로 변한 이들이라고 합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 실현될 전망이 보이지 않자 실망이 깊어지면서 전향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친일인사가 버젓이 독립유공자 대우를 받게 된 배경에는 뒤틀린 우리 역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방 뒤 일제잔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입니다. 반민특위는 1949년 이승만 정부의 방해 등으로 제대로 활동도 못한 채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반면 일제시대 친일행위를 한 많은 이들과 그 세력들은 정부나 기타 여러 분야의 요직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일제잔재 청산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띤 것은 참여정부 들어와서입니다. 2005년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관을 설립돼 4년간 활동한 끝에 704명의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했고,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4389명의 친일행위를 담은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친일잔재 청산 작업이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친일재산환수 소송 결과가 언론지상에 보도돼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지 않습니까? 이번 결정이 뒤집힌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에 좀더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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