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으로 고조된 남북 충돌의 긴장감이 한 고비 넘긴 느낌입니다.
이번 사태는 국방부가 16일 “18~21일 날씨 좋은 날을 골라 하루 동안 연평도 서남쪽 해역에 포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에 대해 북한군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대응사격을 예고하면서 벌어졌습니다.
긴장감은 군이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포사격 훈련을 하면서 최고조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4시4분 포사격 훈련을 마칠 때까지 북한군의 대응은 없었습니다. “그냥 넘어가는 건가”하며 안도감이 스쳐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보복조처는 없을까”하는 마음이 쉽게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휴우” 마음을 쓸어내린 것은 이날 오후 7시가 되어서야 입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며 당장 대응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아, 일단 그냥 넘어가는 구나!
북한이 왜 대응하지 않았는지는 여러가지 추정이 가능할 것입니다. 남쪽의 군사적 대비가 철저했기 때문에 북한이 곧바로 대응하기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허용 등 양보안을 내놓는 등 한반도 전략 변화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반도 긴장고조가 이번 사태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남쪽의 강경 대북정책이 유지되고 북쪽의 맞대응 전략이 지속하는 한 언제든지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 내내 연평도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부는 육지로 피했고 남은 이들은 대피소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일반 시민들도 하루종일 뉴스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만만찮습니다. 사격훈련을 앞두고 한때 주가는 2천선이 무너지고 환율은 급등했으며,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급상승했습니다. 수출업계에서는 “외국 바이어들이 방한을 취소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외신을 보면 한반도에서는 당장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이 위태위태합니다. 다행히 북한의 대응사격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가와 환율이 정상을 되찾지만, 남북관계 악화가 장기화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입니다.
이런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시민을 안정시키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제 새로운 안정적 남북관계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옳은 일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고 합니다. 평화를 위한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이런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시민을 안정시키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제 새로운 안정적 남북관계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옳은 일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고 합니다. 평화를 위한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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