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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구제역

등록 2011-01-06 08:15

구제역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극약처방이라는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구제역 확산의 고삐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축산농가의 고통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벌써 매몰 가축이 82만 마리가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정 붙이며 키운 멀쩡한 소나 돼지를 그대로 매몰해야 하는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재산 손실도 엄청나지만, 산 생명을 죽여야 하는 그 비인도적 처사에 마음 편할 이가 없을 것입니다.

구제역이 워낙 광범위하게 확산하여 이제 현장에서는 살처분한 가축의 매몰지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매몰지 인근에서 핏물 침출수가 흘러나온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통상 매몰지는 축산 농가의 논밭을 이용합니다. 이 경우 해당 농지는 3년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 인근 논밭까지 침출수로 오염될까 걱정하는 농가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감염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2000년과 2002년 구제역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1월, 4월 두 차례 감염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66년 만의 국내 첫 감염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감염 확산규모에서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매몰처리한 가축수가 세 차례 감염 당시 살처분한 가축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어떻게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구제역 대책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엽니다. 뒷북대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현장 한번 찾지 않았습니다. 그럴게 친서민 현장 행보를 자주 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입니다. 지난달 25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의정부 경기 2청사의 구제역종합상황실에 보내 방역 관련 공무원을 격려했을 뿐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신 양구의 최전방 부대를 찾았습니다.

여야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산안 날치기 여파로 내내 소비적인 대결만 벌였습니다. 22일 농림수산식품위원회를 열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게 전부입니다. 특히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는 여당은 구제역 발생 한 달이 지난 뒤에야 구제역긴급대책특별위원회를 한 것 말고는 사실상 손놓고 있다시피 합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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