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이번 설연휴는 비교적 여유있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의 조사를 보면, 직장인들의 평균 연휴는 4.2일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설연휴가 주말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부 일정 조정으로 거의 일주일 가까이 쉬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설연휴는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도 만나뵙고 형제들도 만나는 날입니다. 모처럼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하는 날입니다. 귀성과 귀경길이 혼잡하더라도, 명절 휴일의 즐거움이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설연휴에 마음 편하지만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돼지 300만 마리를 땅에 묻은 구제역 때문에 전국의 많은 농가가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고향의 부모들은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자식들의 귀성을 말렸습니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도시의 자식들 마음도 무겁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설 연휴에도 전국 방역초소에서 비상근무를 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구제역 확산이 언제쯤 멈출까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우니 더욱 답답합니다.
구제역이 아니라도 늘 명절이면 북에 두고온 가족이 더 그리운 이산가족이나, 생활고에 명절의 즐거움을 잊은 영세서민들도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그런 설 명절은 언제 올까요?
이제 본격적인 신묘년, 토끼의 해입니다. 모두 영리한 꾀돌이 토끼처럼 현명하게 신묘년 한 해를 헤쳐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에도 계속 <한겨레>를 사랑해 주시고 질책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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