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합동예배가 열리는 금요일을 맞아 아랍지역이 다시 큰 긴장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금요일의 주인공은 리비아입니다. 시위대와 카다피 쪽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일대 결전을 벼르고 있습니다. 반정부 세력은 이미 트리폴리를 사실상 포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금요일 한낮 예배가 끝나고 벌어질 두 세력 간의 충돌이 어떻게 결판나느냐에 온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카다피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도 더욱 거세져 스위스 정부는 카다피의 재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2년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카다피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듯합니다.
정세 분석가들은 트리폴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넘어갈 경우 카다피로서는 옥쇄(자살)를 하거나 자신의 출신 부족 거점인 시르테 등으로 달아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의 마지막 금요일이 리비아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첫날이 될까요?
국내에선 주말에 예고된 큰비로 구제역 매몰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토요일인 26일 오후 남부지방에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28일까지 전국에 걸쳐 30~6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80mm가 넘을 수도 있다는군요.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가 며칠 전 지났습니다. 이런 때 이런 비가 올 경우 예년 같으면 축대나 옹벽 같은 곳의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로 바빴을 것입니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물러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돼지를 묻은 전국 4600여 가축 매몰지 대책을 세우느라 지방자치단체들이 분주해졌습니다. 충남도는 오늘 매몰지에 방수천막을 덮고 배수로를 정비하도록 시·군에 지시했습니다. 부실하게 처리한 매몰지가 비로 인해 앙상하게 드러나면서 묻힌 돼지들이 유실되거나 심지어 매몰지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몰지가 워낙 광범위해서 짧은 시간 안에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기는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가축 매몰지들은 급조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오늘치 한겨레 칼럼 ‘아침햇발’에서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한발 더 나아가 매몰지 관리만 잘 하면 문제가 끝나느냐고 반문합니다. 동시에 2000년대 초반 영국 구제역 사태 때 조성한 대량매몰지 연구에서도 침출수와 오염가스는 20년까지 나오는 것으로 예측됐다는 사실을 소개합니다. 후유증이 수십년 동안 계속된다는 얘기지요.
조홍섭 전문기자는 구제역 사태를 부른 축산 현실부터 따져볼 것을 촉구합니다. 구제역으로 600만 마리의 가축을 땅에 묻었던 영국의 경우 구제역 사태 이후 돼지 복지 지침의 하나로 장난감 제공을 의무화했다는군요. 즐겁게 자란 돼지가 건강한 고기를 보장한다는 판단에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조홍섭 전문기자는 더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좁은 땅에서 수입사료를 먹여 양돈농가당 1400마리에 이를 정도로 대형화·기업화한 축산이 과연 지속 가능한가?’ 그러면서 1970년엔 1인당 소·돼지·닭고기를 합쳐 5.2㎏을 먹다 2009년 36.9㎏으로 늘린 우리의 식생활 습관을 되돌아보자고 역설합니다.
곽노필 편집국 부국장 nopil@hani.co.kr
곽노필 편집국 부국장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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