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평일에 32~36면을 발행합니다. 이 가운데 전면광고가 실리는 면을 빼면 대략 27~30면에 걸쳐 기사가 실립니다. 1개 면에 보통 3~5개의 기사가 실리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신문에 실리는 기사 꼭지 수는 100개가 약간 넘는 정도입니다. 그 100여 개의 기사 중에 우리에게 희망과 밝은 웃음을 주는 기사는 몇 개나 될까요. 오늘치 <한겨레> 1면부터 32면까지 두루 살펴봤습니다. 우리 사회의 치부를 보여주는 기사들 속에서 딱 3개가 눈에 띄는군요. 3%도 안되는 비율입니다. 어떤 기사인지 볼까요.
우선 개학을 맞은 학교 현장에서 물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급식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묘안을 짜내는 모습을 소개하는 ‘고물가 만났어도…무상급식 묘수는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첫째 방법은 공동구매나 계약재배로 식재료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번 학기부터 초·중학생들에게 전면 무상급식을 하는 충북에서는 초·중학교 280곳이 2~3곳씩 묶어 102곳의 공동구매 그룹을 형성했다는군요. 이렇게 하면 비용을 3~5%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계약재배입니다. 충남 당진에선 지역에서 계약재배한 140여 급식 품목을 관내 유치원·초·중·고 79곳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농가엔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고, 학생에겐 급식비 추가 부담 없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방법은 일손을 보내 급식 인건비 부담을 더는 것입니다. 서울 관악구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인력 22명을 관내 초등학교 22곳에 1명씩 ‘급식 도우미’로 배치했습니다.
말썽 많은 ‘뉴타운 사업’ 결정권을 주민에게 돌려준다는 기사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뉴타운 사업’을 두고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경기도 얘기네요. 김문수 경기지사가 주민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공공에서 굳이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민 설문조사에서 주민이 80% 반대한) 평택 안정지구를 모델로 뉴타운 결정고시 전까지 주민들의 찬반을 조사해 이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종전에는 보통 2년 정도 걸리는 뉴타운 사업 추진위 구성 또는 조합설립인가 단계에서만 찬반 의사 표시가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돼지 운동장법’ 기사입니다. ‘밀집 사육’이 구제역 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자 전남도가 농장에 운동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동물복지형 친환경 녹색축산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방정부가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염두에 둔 축산 환경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돼지들은 대부분 폭 60㎝, 길이 200㎝ 남짓한 스톨(금속틀)에 갇혀 있습니다. 돌아다니는 건 엄두도 못 냅니다.
하지만 축사 공간을 여유롭게 지으면 돼지의 면역력이 높아져 각종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소개한 기사 3개의 내용을 들어보니 어떠신가요. 이제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3꼭지를 꼽아놓고 보니 공교롭게도 모두 지방자치단체발 기사입니다. 역시 세상의 희망은 풀뿌리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곽노필 편집국 부국장 nopil@hani.co.kr
제가 소개한 기사 3개의 내용을 들어보니 어떠신가요. 이제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3꼭지를 꼽아놓고 보니 공교롭게도 모두 지방자치단체발 기사입니다. 역시 세상의 희망은 풀뿌리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곽노필 편집국 부국장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