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대자연의 위력 앞에 겸허해지고 숙연해지는 모양입니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일본의 참혹한 대지진을 보며 내 일처럼 가슴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을 돕자는 움직임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해묵은 감정은 어느 틈엔가 보편적인 인류애에 한켠으로 밀려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 아니냐는 ‘이웃사촌 의리’ 같은 것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을 향한 따뜻한 손길은 정부와 시민단체, 종교계, 의료계 등 가리지 않습니다. 정부는 14일 긴급 구조대 102명을 보낸 데 이어, 추가 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긴급 식량과 모포, 텐트 등 구호물품의 지원과 전력 생산용 엘엔지 지원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월드비전 등 시민단체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돕기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고, 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에서는 모금활동과 함께 자원봉사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등 의료계도 의료봉사단을 보낼 예정입니다.
한류스타 등 연예계 인사들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욘사마’ 배용준이 10억원, 가수 김현중이 1억원을 내놓았고, 내 귀에 도청장치 등 록밴드들은 공연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4일 현재까지 88개 나라와 국제기구가 구호팀을 보냈습니다. 특히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 러시아도 구조팀과 지원장비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대자연의 위력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한계와 고통을 공감하며 과거 한때 불편했던 감정을 내려놓는 모습들입니다.
언론에서는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눈길을 끕니다. 인디펜던트는 1면 전체에 커다란 일본 국기를 싣고 빨간 원안에 일본어로 “힘내라 일본, 힘내라 동북”이라고 썼습니다. 그 밑에는 영어로 “포기하지 말라 일본, 포기하지 말라 동북”이라고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모습 뒤켠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가 일본의 불행을 두고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두고 마치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트위터에 “한반도를 이렇게 안전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눈총을 샀습니다. <문화방송>이 ‘일본 한류열풍 타격’을 우려하는 뉴스를 내보내고 <중앙일보>가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기업에 반사이익’이라고 보도한 것도 고통받는 이웃을 배려하는 태도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문가들 중에는 이번 사태를 한-일간 연대의 초석을 놓을 기회로 삼자고 제안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고 합니다. 과거 일본의 한반도 강점 등 불행했던 과거 역사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먼저 그들의 고통에 대해 진정으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보여줘, 해묵은 감정의 앙금을 풀어나가는 계기로 삼자는 것입니다. “힘내라 일본, 우리도 돕는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김문수 경기지사도 트위터에 “한반도를 이렇게 안전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눈총을 샀습니다. <문화방송>이 ‘일본 한류열풍 타격’을 우려하는 뉴스를 내보내고 <중앙일보>가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기업에 반사이익’이라고 보도한 것도 고통받는 이웃을 배려하는 태도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문가들 중에는 이번 사태를 한-일간 연대의 초석을 놓을 기회로 삼자고 제안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고 합니다. 과거 일본의 한반도 강점 등 불행했던 과거 역사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먼저 그들의 고통에 대해 진정으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보여줘, 해묵은 감정의 앙금을 풀어나가는 계기로 삼자는 것입니다. “힘내라 일본, 우리도 돕는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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