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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원전 르네상스 제동?

등록 2011-03-16 07:25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원전 공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중 방사선 수치가 급증하면서 도쿄까지 방사선 피폭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사성 물질이 제트기류를 탈 때는 북반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한반도에도 기류 변화에 따라서는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방사선 피폭의 고통은 엄청납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진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피폭자들의 고통은 아직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2세들도 다운증후군, 정신지체장애 등 온갖 고통에 신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3년 여름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반대운동을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난 피해자들로부터 거의 한평생 겪어야 했던 고통을 전해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원전은 1950년대 처음 상업용으로 개발된 이후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애초 대체 에너지로 개발되었지만, 원전 건설은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환경 피해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특히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 사고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 건설은 힘을 잃게 됩니다.

이런 원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였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전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입니다. 실제 전력 1 kWh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 991g, 석유 782g, 엘엔지 549g인 데 비해, 원자력은 9g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정부는 원전의 이런 장점을 들어 ‘저탄소 녹색 에너지’라고 추겨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러 나라에서 원전 추가건설 계획이 나오고,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도 유행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7기를 추가 건설해 원전의 발전 비중을 2008년 35%에서 2030년 59%까지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매년 2기씩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원전 사고는 이런 움직임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원전 재앙이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원전 유치신청을 낸 여러 지자체의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본 원전 사고 보도를 지켜보면서 ‘혹시’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원전 건설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가 확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원전 가동시한 연장 반대 시위가 일어난 독일에서는 원전 연장가동 결정을 3개월 연기했습니다. 스위스도 신형 원전 교체계획을 보류했고, 브라질과 터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원전 도입 또는 추가건설 반대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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