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의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물과 대기, 땅 모든 곳에서 방사선 피폭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어린아이가 마시면 위험할 정도로 오염됐던 도쿄도의 수돗물은 일단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바현과 이바라키현 등 다른 곳에서 여전히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식수 오염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또 대피령이 내려진 원전 부근 30㎞ 밖인 이타테무라와 이와키시 등에서도 방사능 누적 피폭 추정치가 유아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추정치는 바깥에서 계속 지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아직 대피지역을 확대할 상황이 아니라”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바닷물 오염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제1원전과 제2원전 앞바다 30㎞ 지점 8곳을 조사했는데, 처음으로 3곳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원전 주변 토양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원전사고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체르노빌 원전 주변의 오염도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악몽의 끝이 안보인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는 외부전원을 끌어들여 원전의 냉각장치 가동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복구작업은 더디기 그지없습니다. 무엇보다 복구작업 자체의 위험성이 큰 걸림돌입니다. 이미 작업인력 3명이 방사선 피폭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현재 방사선 물질이 가장 많이 유출되는 곳은 2호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 1호기라고 합니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 위원장은 “1호기 원자로 안의 핵연료가 융해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칫 방사선 대량유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는 원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토는 좁고 인구밀도는 높은 나라에서 원전은 한 번의 사고로 우리 모두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다시 한번 기존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원전 추가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때 아닌지 싶습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다시 한번 기존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원전 추가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때 아닌지 싶습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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