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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길바닥 살육’ 방치만 할 것인가

등록 2006-04-27 21:15

왜냐면
도로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지 않고 예전의 습관을 답습하는 주인들 때문에 개와 고양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

“도로위에 납작하게 누워있는 개 한 마리, 터진 배를 펼쳐놓고도 개의 머리는 건너려고 했던 길의 저편을 향하고 있다”(조동범의 시 ‘개’ 중에서)

생명의 존엄함은 미물일지라도 예외일 수가 없다.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은 나름의 구실을 하고 있으며, 서로 연관지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와 고양이는 인류 역사에서도 친근한 동물로서 사람과 가장 관계가 가깝다. 하지만 관리 미비로 유기되거나 학대받는 처지로 전락해버린 존재가 되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길바닥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개와 고양이들이다. 물론 예전에도 차에 치이는 개와 고양이들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분명 최근 들어 그 수가 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첫째, 도로의 확장이다. 농촌지역에도 최근 왕복 4차로 도로가 늘고 차량의 규정 속도 또한 높아지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개와 고양이들이 차에 치일 위험에 쉽게 노출된 것이다.

둘째,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부족이다. 도시계획화된 농촌지역 길은 차량 수에 비해 길이 넓고 잘 발달되어 있어 과속을 하거나 신호를 무시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갑자기 뛰어드는 개와 고양이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바로 치어버리는 사고가 늘어난다. 특히, 야간에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애완동물에 무관심해진 주인들이다. 농촌지역의 개와 고양이는 주로 풀어놓고 키우다 보니 사고 빈도가 늘었다. 도로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지 않고 예전의 습관을 답습하는 주인들 때문에 개와 고양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수많은 동물이 길바닥에서 살육당하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만 할 것인가?

도로 위 동물 사고는 자칫 재수 없는 일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위에 언급한 문제점은 개와 고양이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주인은 기르는 동물을 좀더 제대로 관리해야겠지만 운전자의 교통안전 의식 높이기, 시민단체와 연계한 당국의 안전 교육 및 홍보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고훈/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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