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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에이즈, 편견과 차별이 문제다 / 김화연

등록 2006-11-30 17:27

왜냐면
12월1일은 제19회 세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에이즈 예방은 물론이고 감염인의 인권 향상과 편견·차별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운동이 벌어진다.

에이즈가 최초로 발견된 지 25년, 지금도 지구에는 약 4천만명의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이 있고, 이미 사망한 사람도 2500여만명에 이른다. 어떤 나라 어느 누구도 에이즈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에이즈 감염인을 마치 죄인처럼 비난하고 따돌리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내모는 우리 사회현실이 더 큰 문제다.

에이즈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고, 새로운 약품의 개발에 힘입어 만성병 수준의 위험도를 나타내고 있다. ‘나와는 상관 없는 질병’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조심하지 않는 점과, 에이즈 감염인을 마치 죄인처럼 비난하고 따돌리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도록 내모는 우리 사회현실이 더 큰 문제다.

지금까지 확인된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인 수는 4401명이지만 확인이 안 된 경우를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0대, 60대 이상에서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05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일시적인 상대자와의 성관계 때 콘돔 사용률이 23.0%로 2003년(10.8%)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또한 ‘자녀가 에이즈 감염인과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할 수 없다’(51.8%), ‘같은 병원, 같은 층에 에이즈 환자가 입원해 있다면 입원할 수 없다’(56.9%), ‘에이즈 감염인은 다른 사람과 격리시켜야 한다’(40.2%)라는 결과를 볼 때 여전히 편견과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에이즈 감염 확산을 막는 한 방법으로 콘돔 무료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를 통한 콘돔 사용 촉진 공익광고 등 콘돔 사용률을 높이는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 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감염인들에 대한 모든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어 에이즈 없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함께 가길 희망한다.

김화연/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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