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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신임 경제부총리에게 바란다

등록 2005-03-16 16:28

외환위기 이후 국가 경제는 계속적으로 침체하고 있고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때 새로 임명된 경제부총리는, 지금도 어디에선가 묵묵히 땀 흘리며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천만 서민들의 거칠어진 손등을 볼 수 있기 바란다.

나는 고향이 서울이 아니어서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지하철로 통학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지하철을 타다 보면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데, 며칠 전에 특별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일이 있었다.

하루에 30분 정도 지하철을 타는 동안, 여러명의 어르신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지하철에 올라타 상품을 소개한 뒤 물건을 파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유창한 솜씨로 지하철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또 조리 있고 똑똑한 말로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해 가끔은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데, 우리 어머니만한 나이의 아주머니께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객차에 올라타셨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상품을 손에 쥐고 승객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하시더니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뒤로 돌아서서 혼자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분의 행동이 왠지 마음에 걸려 계속 지켜보게 되었는데, 옆에 계시던 승객 중 한 분이 그 아주머니께 물었다. “아주머니, 왜 안 팔아요?” 그러자 그 분은 매우 쑥스러운 듯 “오늘이 처음이라 …” 하고 말씀을 하시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었다. 갑자기 울컥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저 분이 우리 어머니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최근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 상황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나도 시골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와서 공부하면서 부모님께 많은 경제적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이 늘 마음에 짐이 된다. 외환위기 이후 나라 경제는 계속 침체하고 있고,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부총리가 새로 임명됐다. 이전에 좋지 않았던 것은 이제 잊어버리자. 앞만 바라보기에도 우리에게는 시간이 촉박하다.

신임 경제부총리에게 몇가지 부탁하고 싶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아야만 하는 유난히 부끄럼 많던 한 아주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바란다.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땀 흘리며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천만 서민들의 거칠어진 손등도 살펴보기 바란다.

나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기 동안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나도 장래에 공직에 몸담는 것이 꿈이다. 공무원으로서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은 백성들한테 사랑받고 존경받는 것이 아닐까? 당신의 말 한마디, 손짓 하나에 그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겠다는 뜨거운 의지를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하여 누구보다 존경받는 훌륭한 공무원으로서 역사 속에 새겨지기를 마지막으로 소망한다.

김세라/고려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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