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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여수 엑스포가 성공하려면 / 황상규

등록 2007-11-29 19:02수정 2007-11-30 01:04

왜냐면
인천공항서 교통접근성 떨어져 몇번 기다렸다 갈아타야 하는 불편
환승 편리하도록 대책 마련하고 보행자 위주 ‘녹색교통’ 구상해서
교통체계도 수출품목으로

여수 엑스포의 본질은 박람회이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이 보여야 한다. 파리 박람회에선 에펠탑이란 도시의 상징물이 건립되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전화기가 선을 보였다. 국가적 대사를 앞둔 지금 시점부터 과연 뭘 보여줄 것인지 고민과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뭘 보여줄 것이 있다고 해도 여수까지 가는 길이 막히고 불편하면 어찌될까? 나는 몇 해 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지원팀의 일원으로 여수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다수의 실사단은 교통접근성이 경쟁도시인 상하이보다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아무리 해양도시 여수, 환경친화적인 대회 개최를 강조해도 잘 먹히질 않는 느낌을 받았다.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이 여수까지 가는 통행의 불편을 염려한 것이다. 일단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까지 가서 고속철도로 와도 또다시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만 여수에 도착할 수 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면 특단의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첫째, 기존 교통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동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2012년에 개최되기 때문에 새로운 교통시설투자를 하여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다. 일단은 육상교통체계의 효율화에 초점을 두는 게 좋다. 항공부문은 단기간내 여객처리 용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또 대회 이후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 따라서 고속철도 이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조만간 호남고속철도의 완전개통으로 역간 통행시간이 단축된다 해도 갈아타는 과정에서 시간낭비가 있으면 투자효과가 반감된다. 여수까지 직결 운행이 정 어렵다면 환승하기 편리하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여수 엑스포를 상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도 필요하다. 도시의 상징물에는 건물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교통수단도 좋은 대상이다. 파리의 지하철 1호선도 국제박람회 개최와 더불어 개통되었다. 또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생태도시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라는 첨단 버스교통체계로 더 유명하다. 여수는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최첨단 수상교통수단을 선보이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또한 박람회를 잘 치르려면 교통문제를 해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세계에 한국의 첨단 교통기술 수준을 알리기 위해 첨단 도시교통시스템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녹색교통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첨단 대중교통수단이 도입되어도 단거리를 이동하는 데는 보행자 및 자전거 위주의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 대회 기간 내 여수라는 도시관광상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는 승용차란 적색교통수단보다는 자전거라는 녹색교통수단이 훨씬 유용하다. 현재 파리에도 ‘벨리브’라는 자전거이용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였다.

이젠 교통체계도 수출품목이 되는 시대다. 가전제품은 수출을 하여 일단 소비자가 소비하게 되면 끝이지만, 첨단 교통수단 등 교통체계는 수출 뒤에도 영향력이 지속적이다. 아무쪼록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잘 활용하여 국가경쟁력도 높이고 국민의 교통편의도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황상규/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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