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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나는 정치 모른다, 경제 대통령이다? / 김경성

등록 2010-01-17 21:22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은 정부 주장의 핵심은 기존의 세종시 계획이 비효율적이고 정치적 고려로 만들어졌으니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다시 만든단다.

나는 대통령이 “나는 정치 모른다. 나는 경제대통령이다”라는 말을 할 때부터 정말 웃긴다고 생각했다. 정치란 그 정치가 효력을 미치는 지역의 국민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나라를 다스릴 능력도, 지식도 없는 지도자. 과연 필요한가? 우리가 버려야 하는 것은 ‘정치’적 태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돈과 효율성으로만 따지는 ‘경제’다. 경제는 돈만 알고, 돈이 아닌 것은 무시한다. 그게 바로 금전만능주의, 물질중심주의적 사고방식이다. 정치를 알아야 양보가 생기고, 배려가 생기는 것이다. 경제만 알아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가치들이다. 있는 사람들이야 양보와 배려가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진 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스로 가장 큰 정치인의 자리에 있으면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대통령. 최고 겸손의 표현인가, 자기 무능의 고백인가? 전자라면 과유불급이요 후자라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다른 능력있는 사람한테 양보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의 일부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불려줄 가장 ‘효율적’인 대통령을 원할지는 몰라도, 더 많은 못 가진 자들은 없는 자신들에게도 가진 자들의 양보와 배려를 이끌어내 없는 서러움과 고달픔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합리적’인 대통령을 원한다. ‘합리’는 ‘정치’이고, ‘효율’은 ‘경제’이다. 제발 정치인이 나라를 다스리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김경성 충남 서산시 읍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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