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옥 전남 해남경찰서 경비교통과
2011년 신묘년 새해 설날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토요일 저녁 <한국방송>(KBS)에서 방송중인 예능 프로그램 <명 받았습니다>를 시청했다. 다소 황당한 장면 앞에서 아이들 교육을 생각해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연예인 6명이 군 내무반에 입소하여 내무생활을 하면서 명 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문제시하는 것은 내무반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장면 중 김구라가 소리를 지르면서 후임의 머리를 때린다든가, 후임에게 헤드스핀을 시킨다든가, 내무반 바닥에 엎드리도록 하는 행위 등 전체적으로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계급을 적용하여 반인권적인 행위들을 가하는 장면이었다.
제작진은 “국가에 대한 의무를 마친 예비역 스타들이 국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도록 명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명을 해결하기 위한 국민 히어로들의 열혈 도전기”라는 제작의도를 게시판에 써 놓았지만 병영생활 중 구타 가혹행위에 버금가는 행위가 무슨 국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겠는가.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과연 이 사회가 전의경 구타 가혹행위를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묻고 싶어졌다. 일선에서 전의경을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공영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병영생활의 추억을 새록새록 피어나게 한다”는 제작의도에서는 왠지 모를 이상한 기분까지 들 정도이다.
좋은 제작의도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때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전의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군인들을 위해 올바른 병영생활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더욱 교육적이고 사회 기여도가 크다고 할 것이다. 전의경을 포함한 군대에서의 구타 가혹행위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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