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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빅클럽’에도 당당한 선택권을 / 김해란

등록 2011-04-05 20:55

김해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꽃샘추위가 지나 완연한 봄이다. 봄이면 온 세상이 새롭다.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새로워지고, 주변 환경과 젊은 여성들의 패션도 새로워진다. 봄이 찾아오면서 대학 캠퍼스도 여학생들의 패션으로 화려해진다.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 중 특히 욕심나는 게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디자인과 선호도를 우선해 고르는 신발은 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신경쓰는 품목이다. 시중에 나오는 신발은 크기가 225㎜에서 250㎜로 정해져 있다. 옷이나 머리로 멋을 내는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은데 패션에 민감한 젊은 여성의 필수품인 구두, 즉 하이힐은 가게나 일반적인 쇼핑몰에서 ‘나의 치수’(255~260㎜)를 찾아볼 수 없다. 머리와 옷차림을 맵시 있게 꾸며도 신발이 ‘운동화’라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이 신고 다니는 검은색 구두가 마냥 부러웠던 적이 많았다. 대학에 와서는 모양도 제한적이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고가의 수제화를 맞춰 신느라 이중고를 겪었다.

1~2년 전 한 인터넷 쇼핑업체를 통해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들 ‘빅클럽’(신발 사이즈 255㎜ 이상의 여성모임)에 속한 사람들은 관련업체 등을 통해 신고 싶던 하이힐을 수제화 가격이 아닌 시중의 신발 가격으로 구입해 신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디자인과 선택 범위에서 250㎜ 이하의 신발들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인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우리의 체형은 20~30년 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다. 의류는 이런 체형 변화에 민감한데, 신발은 왜 큰 사이즈의 수요가 적다고 판단해서 아직도 옛날 체형의 사이즈대로 제품을 만드는지 의문이다.

흔히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신발 제조업 현실 속에서 나에게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다. 한국의 젊은 여성으로서 다른 이들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고르고 신어보는 소박한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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