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홍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6가
요즘에는 보험설계를 하면서 단순히 상품판매만으로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할 수 없다. 최근에는 재무설계를 주로 안내하면서 이 설계된 재무 형태에 따라 보험 상품을 안내하는 것이 주축이다. 따라서 회사나 팀에 세미나 형태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에 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어 이전의 유사한 자료를 찾아 수정을 하다 보니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다름 아닌 대학 등록금 문제였다.
원래 우리가 제시하려 한 것은 2007년 당시에 한해 등록금이 5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께 12년 뒤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물가상승률이 7.5%라는 가정 아래 12년이 경과하면 등록금 액수가 약 1008만원이 나온다. 때문에 적금이나 예금을 활용하여 500만원을 준비하고 이를 활용할 경우 이자율 5.5%로는 약 700만원이 준비되니 모자란 300만원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안내였다. 아무래도 4년 전 계산이기에 이를 어떤 식으로 안내할 것인지 다시 계산을 했는데, 그 와중에 생기는 문제는 아무리 해도 계산이 나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4년 전에, 12년 뒤에는 물가상승률로 인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었는데, 12년은커녕 4년이 흐른 지금 벌써 1000만원 시대가 되었으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을 하면 안내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현재의 등록금은 공립이 1년에 800만원, 사립이 1400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우리 세미나식으로 이야기한다면, 12년 뒤엔 현 물가상승률 8%로 계산했을 때 약 3600만원이 나온다. 1년 등록금이? 금리인하로 말미암아 지금 1400만원을 예금 등으로 예치해도 줄어든 4.5%의 이자로는 약 2200여만원이 준비될 뿐이다.
이걸 어떻게 고객에게 설명하여야 하는가?
물론 등록금 동결이나 기타 다른 영향도 작용할 것은 고려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여타 다른 영향은 차치하고라도 수적인 부분으로 충분한 안내와 제안이 가능하였다. 지금은 여타 다른 영향이 없다면 절대 안내를 할 수가 없다. 이게 지금 현실인 건가?
같이 세미나를 준비하는 동료가 미안하다고 한다. 솔직히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광화문에서 소리 지르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했단다. 그냥 비싸려니 하는 생각이었으나, 같이 자료를 준비하고 숫자를 찾아보면서 너무나 말이 안 되는 이런 현실에 대해서 자각하지 못한 부분이 미안하다고 한다.
도대체 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저 막막할 뿐이다. 그냥 마음 놓고 공부만 하게 해달라는 우리네 동생들에게 마냥 미안할 뿐이다. 정작 사과할 사람은 하지 않고 서민들만 사과하는 이 현실은 정말 어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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