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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독자시] 어머니 - 이소선

등록 2011-09-05 19:23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단어는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울타리였습니다

엄마, 엄마 그 말의 의미를 실천하며

우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엄마는 단 한 명뿐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순간

엄마는 자식을 지키는 전사가 되었습니다

전태일의 어머니


고리키의 어머니

노동자의 어머니

시대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그 어머니는 하나였고 의미도 하나였습니다

어머니가 낳은 이 땅의 노동자들

어머니가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엄마

노동자의 어머니라는 이름표를 달고

달려온 세월

그 세월에 이 땅의 천만 노동자들의 눈물이 배어 있고

피와 땀이 숨쉬고 있습니다

오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로 돌아가셨습니다

노동자 아들을 위해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땀에 젖은 작업복을 방망이로 두들기며

노동자가 꿈꾸는 새벽이 오길 기다리고 계시겠지요

노동자의 어머니, 노동자의 엄마

당신은 진정 노동자의 어머니, 엄마였습니다

어머니 김희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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