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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어느 사회복지사의 눈물 / 정성출

등록 2012-02-13 21:15

사회복지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너무 미약한 사회복지사 처우입니다
사회복지는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야를 막론하고 주장합니다. 다만 그 사회복지의 수준에 차이만 있을 뿐이죠. 하지만 많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가 너무 미약하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사회복지 발전 못합니다. 이는 중소기업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서 급여가 적습니다. 그 외에 복리후생도 부족하지요. 그래서 능력있는 젊은 청년들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합니다. 만약 중소기업에 유망한 인재가 있다고 하면 대기업에서 얼른 스카우트해버리지 않습니까? 그 결과 중소기업은 어떻습니까? 대기업보다 발전이 느리지요. 사회복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에 비해 처우가 너무 열악합니다. 능력있는 사회복지사는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가 발전을 하지 못합니다.

사회복지사를 향한 인식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속한 기관만 보더라도 직원들의 얼굴 표정 대부분이 밝지 못합니다. 반면에 기관은 발전하고 클라이언트는 비교적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조금 희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낮은 임금에 희생까지 강요를 하다니! 사회복지사를 향한 사회복지는 누가 해주는 겁니까?

나날이 물가는 오르고 결혼하기는 너무 힘이 듭니다.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녀에게 들어가는 분유값, 기저귀값을 감당하기엔 사회복지사의 봉급으로는 너무 빠듯합니다. 그런데도 사회복지는 원래 돈을 못 버는 직종이니 이것을 감당하고 사명으로 일을 하라? 이건 보이지 않는 폭행입니다. 사회복지가 정말로 발전하고 싶다면 이를 먼저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지 서비스를 받는 클라이언트도 행복합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사회복지사 모두는 너무 열악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복지사라는 이름 때문에 그 어려움을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우리 시설을 이용하는 지적장애인에게 수차례 얻어맞았습니다.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를 때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맞으면서 그 장애인을 진정시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만히 놔두면 더 큰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맞으면서도 진정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그 결과 어디에도 말도 못하는 물질적·심리적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상을 받나요? 이뿐만 아닙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사회복지사가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비정규직이고 1년 뒤에는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인데 소수만 채용하고 대부분 버립니다. 마치 1년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처럼요. 왜 사회복지사는 이래야 하는 겁니까?

그럼에도 보면 안타깝게도 사회복지를 단지 노후 대비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사회복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와 같이 사회복지에 열정을 다하려고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제 저도 사회복지의 현장을 떠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코 마음만은 가볍지가 않습니다. 제가 다시 마음을 돌리고 사회복지에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왜냐면’에 글을 올리며 마지막 희망을 띄워봅니다.

정성출 대구시 달서구 용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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