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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정치와 가정경제

등록 2012-04-26 19:26

조진환 희망가정경제연구소 대표

정치와 삶의 연관성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거대 재벌과 언론권력의 잘 짜인 시스템에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돈 문제도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 이 시대 중산층 서민이 돈을 잘 벌고 잘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재테크’라는 미망도 결국 정치, 언론, 대기업의 마케팅 속에서 규정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지출을 줄이려고 반찬 값을 깎는 노력보다,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한 김치냉장고와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고민해야 하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 농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농업이 붕괴되는 게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니라 내 소비생활과 직접 연결된다는 것 또한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좀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돈에 쫓기는 삶을 살아간다. 그 욕망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일까?

경제성장이 되어야만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일부 경제학자들에게서,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행복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불필요한 상품과 불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게 만드는 기업들에서, 중산층 서민에게 주식과 부동산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거짓 믿음을 유포해 이익을 취하는 일부 언론들에서, 필요에 의한 금융상품의 구입이 아니라 구매하도록 강요받는 금융회사들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정치에 적극 관여해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다.

가정경제가 바로 서려면 국가와 기업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재테크라는 말보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돈을 버는 투자라는 말보다, 내 자신의 직업을 위해 투자하고, 나를 둘러싼 지역과 사회를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나와 이웃이 함께 성공하는 투자를 고민하고 실천하기 바란다.

우리가 덜 소유하고 덜 소비한다면, 행복한 가정경제는 한방의 일확천금이나 돈을 쫓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지금의 위치에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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