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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독자시] 아버지 / 오강현

등록 2012-05-07 19:47

벚꽃이 터지는 봄날,

겨울 내내 찾아뵙지 못하다가

몇달 만에 찾아뵌 아버지

도착하자마자 몸부터 더듬어 봅니다

이른의 나이를 훌쩍 넘긴 아버지

아픈 데는 없느냐는 질문에

웃으시며 ‘늘 같지 머’

주름투성이 얼굴 잇몸뿐인 입

그래도 편한 웃음을 띠며

막내를 맞이해 주십니다

푸르게 물오른 봄과는 다르게

허벅지며 어깨며 배며 손이

전보다 더 앙상하십니다

‘잊지 마시고 드세요’

슬쩍 보약을 내밀었습니다

멀쩡한 내 몸이 손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놈 노릇 못한

삶이 부끄러웠습니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올림픽대로

멀리 흐르는 한강에

주름투성이의 삶 하얀 당신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눈물 흐릅니다

오강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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