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험생과 학부모님을 상대로 수시지원 전략컨설팅을 하고 있는 입시컨설턴트입니다. 입학사정관제에 필수 서류 중 하나인 추천서 때문에 요즘 일선 고등학교에서 불만이 아주 많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 추천서는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요?
정답은 ‘학생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선생님’입니다. 절대 고3 담임 선생님께만 부탁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학생의 장단점을 잘 알지 못한다면 다른 선생님께 부탁을 하라고 조언을 해도 대부분은 고3 담임 선생님께 부탁을 하고 맙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서운해하실까봐’ 혹은 ‘괜히 다른 선생님께 부탁했다가 담임 선생님께 찍힐까봐(?)’.
결국 다른 선생님께 부탁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재 담임 선생님께 부탁을 하고 와서는 여러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자기를 잘 알지도 못한다. 일대일 상담도 몇 번 하지도 않았다. 고3 담임이 처음이라 추천서 써본 적도 없다고 한다’면서 추천서의 질에 의구심을 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사례가 선생님께서 학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추천서에 들어가야 할 내용에 대해서 몇 가지를 학생에게 직접 써가지고 오라고 하고 그것을 토대로 써주겠다고 하시는 경우입니다. 제대로 된 추천서가 작성될 리 만무하고, 결국 이런 손해는 고스란히 수험생이 떠안게 됩니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이득을 보는 것도 없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듣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장단점을 더 잘 아는 다른 선생님께 추천서를 의뢰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현재 담임 선생님이 반드시 추천서를 써줘야 할 ‘의무’를 가진 분도 아니고 그 일을 뺏겨서는 안 될 ‘권한’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본인에게 가장 맞는 분께 추천서 의뢰를 하세요.
이제는 고3 담임 선생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학생의 추천서 의뢰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셔야 할까요? ‘너를 더 잘 아는 다른 선생님께 부탁하면 안 되겠니? 넌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해서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너를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은데 그분께 부탁 좀 하지’라고 속마음을 드러내고 싶지만 ‘괜히 고3 담임이 자기 반 학생에게 무관심하게 추천서도 안 써준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맡아 놓고 한숨만 쉬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리고 도저히 그 학생의 어떤 면을 추천서에 기록해야 할지를 몰라서 학생에게 ‘너의 장점이나 두드러진 활동에 대해서 몇 개 추려오면 좋겠다’고 하지는 않으시는지요?
이는 학생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담임이라는 책임감과 오해받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추천서를 맡게 되면, 학생 입장에서는 더 좋은 추천서를 받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속마음은 부탁할 선생님이 따로 있는데도 ‘고3 담임 선생님 눈치 보느라’ 예의상 한번 부탁해보는 학생에게는 선생님의 솔직한 거절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추천서 본연의 기능은 ‘학생부, 학교 프로파일 등과 같은 전형자료들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이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선생님께 부탁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수험생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수험생과 담임 선생님 모두 허심탄회하게 솔직할 수 있길 바랍니다.
장용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한겨레 인기기사>
■ “고시 10년이면 박사 인정하는 삼성은 좋은회사”
■ 정봉주 ‘미권스’에 편지…“특정후보 지지 말아달라”
■ 카드 세이브포인트 결제의 ‘검은 유혹’
■ ‘괴산스타일’로 치안정책 홍보한 경찰서 화제
■ 로봇도 강남스타일~ 춤추는 로봇 등장
■ 10대의 몸에 60대의 사고방식이라니…
■ [화보] 독도 표지석 제막
■ “고시 10년이면 박사 인정하는 삼성은 좋은회사”
■ 정봉주 ‘미권스’에 편지…“특정후보 지지 말아달라”
■ 카드 세이브포인트 결제의 ‘검은 유혹’
■ ‘괴산스타일’로 치안정책 홍보한 경찰서 화제
■ 로봇도 강남스타일~ 춤추는 로봇 등장
■ 10대의 몸에 60대의 사고방식이라니…
■ [화보] 독도 표지석 제막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