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농부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1987년 대선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그 당시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서로 양보하지 않은 채 상대방의 양보만 고집하다, 결국 노태우 후보가 어부지리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두 사람은 뼈아픈 반성 없이 외유나 칩거에 들어갔고, 그 뒤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때를 두 분은 기억할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두 분이 보다 나은 행동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두 분의 이력과 신선한 열정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참으로 소중합니다. 대선은 축구경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두 분 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선을 운동경기로 오해하여 이번 경기에는 내가 꼭 이겨야 경기목적이 달성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진실로 대통령 선거의 승리는 국민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 먼저 양보하는 후보가 국민들에게 커다란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지는 사람이 진정한 이기는 사람이고 양보한 사람이 큰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선거가 좋은 예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시장 후보직을 양보했을 때, 이를 바라보던 우리들은 얼마나 기분이 후련했던지요. 안철수 후보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마음으로 준비를 다 마치고 나와서는 상대에게 후보직을 양보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인지 잘 압니다. 그러나 이번은 정말 그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무게가 다릅니다.
두 사람은 진실로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며, ‘내가 이번 대선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거두어 주십시오. 대선의 승리는 언제나 국민에게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제가, 우리 경제를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하던 소리를 엊그제 들은 것 같은데 벌써 5년이 거의 다 지나 버렸습니다. 이번에 두 분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과거의 악몽이 재현된다면 두 사람 모두 국민에게 영원한 아픔을 준 사람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원로들의 이야기를 깊이 들으시고 두 분의 지혜가 국민들을 희망으로 이끌어줄 것임을 믿습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교훈이 이번처럼 실감나는 때는 우리나라 정치역사에 없을 것입니다. 두 분 모두 건강을 빕니다.
이태희 농부·경남 산청군 신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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