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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책임공방으론 끝나지 않을 악순환의 고리

등록 2005-01-23 16:50수정 2005-01-23 16:50

연예인 문건 파동의 핵심은 광고 모델 선발 방식과 시스템, 방송계의 캐스팅 관행에 녹아있는 오래된 폐단들이다. 물론 문건의 내용이 100%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오래되고 썩은 ‘관행’이 있다는 것은 연예계 종사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알고 있다.

연예인 신상 정보를 담은 문서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1·19 사태라고까지 언급되며 거대한 후폭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그리고 그 후폭풍의 끝은 결국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예인 소속 기획사, 문제의 광고회사와 조사원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 기사들로 인터넷 뉴스가 넘쳐나고 있으나 새로운 정보보다는 변명과 현실 회피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 내용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밝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대다수의 대중은 그것이 신빙성이 있는 문건이며 소문들이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사실일 것이라는 반응이 80%에 육박했다. 어째서 대중은 이 문건을 믿고 있는가? 이유를 모두 네티즌과 대중의 우매함으로 돌리려 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상황 인식이다.

문제의 핵심은 광고 모델을 선발하는 방식과 시스템, 방송계의 전반적인 캐스팅 관행에 녹아있는 오래된 폐단들이다. 정보화 시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인터넷 정보의 시대에 연예계 인사들이 영원한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착각일 뿐이다. 물론 문건의 내용이 100%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오래되고 썩은 ‘관행’이 있다는 것은 연예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누구나 알고 있다.

연예계의 대대적인 구조개혁 없이 법정 싸움만으로 이 대형 전란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실력과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와 기업 경영이 연예계만 상관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광고 회사도 인기 있는 연예인이 아니라 상품의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며 모델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기준이 아니겠는가?

현대로 들어서면서 미디어는 간접, 직접적인 거대한 권력으로 등장했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돈이 움직이고, 기업과 정치, 문화와 사회가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해서, 방송인들과 스타는 신귀족층이 된 지 오래다.

대중에게 늘 노출되어 있는 공인으로서, 권익을 누리는 스타로서, 자신에 대한 자각과 사회의식,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이러한 썩은 시스템은 언젠가 붕괴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지금이 그 때인지도 모른다. 카메라 앞에서만 착하게 웃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면 대중들이 속아 넘어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 전쟁으로 가져가야 할 전리품은 연예계의 낡고 그릇된 관습과 관행의 타파이며, 이미 한 사회의 신귀족층으로 군림하고 있는 연예인의 자각과 공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이다.

유지은/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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