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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안철수에겐 통큰 정치가 필요하다 / 서한옥

등록 2013-03-06 19:28수정 2013-03-07 09:53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자가 4월 재보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선 그의 출마를 환영하고 지지한다. 광범한 국민적 지지를 받아온 유력한 대선 후보자임에도 후보직을 양보했던 그의 희생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국민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무기력한 야권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선택한 지역구가 왜 하필 노원병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가 있었으면 한다.

첫째, 안철수 전 후보는 전국적 인물로서의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 우선 안 전 후보는 이미 전국적 지지도를 갖춘 거물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이제 그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넓게 보고, 크게 결정해야 한다. 꼭 가야 할 길이라면 남들이 주저하는 길도 거침없이 가야 하고, 누군가의 간절한 도움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외면하는 그런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원병은 안철수라는 이름에 부합하지 못한다. 안철수가 아니라도 웬만한 야권 단일후보라면 거뜬히 당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둘째, 억울하게 당한 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노원병의 보선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가 삼성엑스파일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기 때문에 치러지게 된 것이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국회의원이 추앙과 존경을 받기보다 오히려 의원직을 박탈당했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모두가 달려가 위로하고 격려를 해준다 해도 부족할 판에 ‘때는 이때다’고 너나없이 달려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적어도 노회찬 대표의 의원직 박탈로 남은 잔여임기만이라도 진보정의당에 기회를 주고, 이후의 총선에서는 모두가 나서서 선의의 경쟁을 한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셋째, 정치지도자로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정치지도자에게는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력이 요구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따를 수 있도록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신중에 신중만을 거듭하다가 나서야 할 때 나서지 못하고, 나서야 할 곳에 나서지 못하고서는 국민적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없다. 지금 안철수라는 이름이 필요한 곳은 부산이다. 이곳은 노회찬 대표처럼 정의와 진실을 말하다 의원직을 박탈당한 곳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의 비위사실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안철수 전 후보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잘못된 과거를 타파해야 하는 기득권 세력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넷째, 신당 창당의 강력한 동인이 되어야 한다. 현대정치는 정당정치이며, 정치 발전은 정당 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한 발전과 조화에 있다. 그럼에도 안철수 전 후보의 지난 대선 과정은 오직 안철수라는 이름에만 의존하는 운동방식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실패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필연이다. 신당 창당에는 강력한 동인이 필요하다. 당위성과 명분으로 충만해야 지지세력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조직화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도 안철수 전 후보는 편하고 쉬운 당선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싸움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실증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차기 대선을 위한 지역적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 일부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노원병 선택이 부산이라는 출신 지역구에 기대지 않는 선택이라고 한다. 만약 그가 해당 지역구에서 단 한번이라도 출마한 경력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 또 해당 지역구가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야권이 번번이 패한 곳은 영남권이었다. 그가 차기에라도 자신의 큰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영남권에 견고한 지역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중심세력이 버티고 있는 곳에서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 승부에서 승리했을 때만 안철수 신당은 성공할 수 있고, ‘차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투쟁을 통해서 전진하며, 조직은 갈등을 통해서 견고해지며, 지도자는 도전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서한옥 전 산업안전공단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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