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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청소년 자살에 관한 기사를 읽고 / 전은희

등록 2013-03-13 19:25수정 2013-03-13 19:26

최근 들어 중고생들이 학업성적에 관한 압박과 학교폭력으로 자살했다는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중고생 자녀 두 명을 둔 학부모로서 기사를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큰아이가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자퇴를 하겠노라며 한 학기 동안 가족이 많이 힘겹게 지냈다. 큰아이는 학교가 매우 보수적이고 일방적이고 정해진 틀 속에서 꿈을 키워야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을 묶어두려 하고 있다고 말한다. 담임교사 면담도 했지만 4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의 담임교사가 아이의 심리 상태까지 알기는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학교 상담교사와 면담을 해보려 했지만, 아이가 이를 거부해 아이와의 대화 끝에 사설상담센터에 가서 상담치료를 받기로 하고 자퇴는 보류했다.

요즘에는 아동청소년상담센터가 곳곳에 있고 상담치료를 받는 아이들도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란다. 지금 심리상담치료를 받는 큰아이는 상담을 통해 본인 스스로 잠시나마 정서적인 안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설상담센터는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홍보도 잘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

학교 상담교사를 배치했다고 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불안정한 정서나 심리를 학교 상담교사에게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수적인 학교 안에 상담교사가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보이기를 꺼린다. 근본적으로 학교가 변화되지 않고, 교과부 및 교육부의 지침과 공문으로 학교 상담교사만 상주하여 근무하는 것은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우리 사회와 학교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병을 주고, 학교는 그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는커녕 멍 자국이 보이지 않게 일회용 반창고로 살짝 덮어주기만 한다. 사설상담센터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학교 상담교사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는 방증일 테다. 사설상담센터는 어쩌면 학교로부터 상처받은 아이와 그 부모의 마지막 보루다. 이를 이용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국가가 어느 정도의 비용부담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은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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