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조용필 신드롬…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화합하는 계기로 삼아야 / 김현우

등록 2013-05-22 19:00

조용필 신드롬이 한창이다. 2만장 발매된 앨범은 발매 당일 반나절 만에 완판되었고 앨범이 발매된 지 2주일째 판매량이 11만장을 돌파하는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음반 판매량만이 아니다. 앨범 음원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수록곡 전곡이 각종 음원사이트의 차트 상위권을 이른바 ‘올킬’했다. 이러한 ‘조용필 신드롬’이 더욱 고무적이고 놀라운 이유는 10대, 20대를 주축으로 한 신세대들이 기성세대 못지않게 조용필에 열광한다는 사실에 있다. 앨범 구매자 비중의 대부분을 10대와 20대가 차지한다는 사실과 10대와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음원사이트에서 조용필의 신곡들이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신세대의 열광을 증명해준다.

신세대들의 조용필을 향한 열광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필자의 학교 친구들은 조용필의 싱글 ‘바운스’와 앨범 <헬로>가 공개되자마자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이어폰을 귀에 꽂아 노래를 같이 들으며 조용필의 신보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반의 한 노래 잘하는 친구는 이른바 ‘조용필 세대’라 할 수 있는 나이 드신 선생님을 위해 ‘바운스’를 불러드렸다. 반에서 아이들이 ‘바운스’를 흥얼거리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무엇이 이렇게 청소년 세대와 신세대들로 하여금 조용필에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바로 조용필의 ‘신세대에 발맞춘 변화’이다. 아이돌들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한 기존의 가요계에 조용필은 ‘가왕’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출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들고나온 음악은 구세대적인 음악, ‘세시봉’과 같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아니라, 신세대적 취향에 부합하는 일렉트로닉, 모던록, 심지어 랩이 가미된 음악이었다. 조용필은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록·블루스·트로트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파괴해가며 신세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따랐다.

조용필은 무조건적으로 신세대의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변화를 꾀하였다. 그의 새로운 음악에 기성세대는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어렵지 않게 이에 적응하였고, 신세대들은 그의 음악의 ‘쿨함’에 매료되는 동시에 조용필만의 특유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조용필의 음악이 진정한 세대통합을 이루어낸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깊은 감정의 골과 갈등이 존재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을 닫고 서로를 기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조용필의 ‘신세대에 발맞춘 변화’의 자세를 따른다면 세대 간의 장벽을 허물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성세대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버리고 신세대를 무조건 이해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온전한 것을 지키는 동시에 신세대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알맞게 변화한다면 신세대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기성세대의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것이다. 서로의 것을 조금씩 이해하고 서로에게 발맞춰 나가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진정한 화합의 길이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할 수 있는 길이다.

김현우 전북 상산고 2학년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노무현 전 대통령 미공개 사진 7장 추가 공개
‘일베’ 중독된 회원 만나보니…“‘김치X’라고 쓰면 기분이 풀린다”
“홍어 택배라니요?”…일베 언어 테러에 518 유족 피멍
전두환에 맞서다 숨진 김오랑 소령 가족 “보상커녕 불이익 걱정”
국제중이 뭐길래…12살 영태의 대입 뺨치는 입시전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