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는 무엇인가? / 김해식

등록 2014-10-06 18:44

어느 사회나 논쟁이 되는 가치가 있고 또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갖는 공통의 가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노예 혹은 계급 제도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한 공통의 가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상의 어느 나라는 아직도 노예 혹은 계급 제도가 공공연하게 인정되고 최하층민은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합니다. 여성의 인권은 어떤가요? 여성들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정하거나, 교육을 받는 것을 부정한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비난을 받겠지만, 중동 혹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은 투표권이 없으며 교육을 받지 못하며 운전조차 못 합니다. 인종차별과 나치를 부정하는 것 모두 우리 사회의 공통의 가치일 것입니다. 이러한 공통의 가치는 진보와 보수의 논쟁도 아니고 그 어떠한 이해관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지는 가치들입니다.

그럼, 이건 어떤가요? 자식 잃은 부모들이 길거리에서 진실을 위해 단식하는 자리에서 그들을 비난하고 폭식투쟁을 하는 것은 우리의 공통의 가치를 저버리는 것인가요? 아니면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일인가요? 민주화 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은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일인가요? 부도덕한 인사들이 고위 공직자로 추천되는 것은 논쟁의 대상인가요? 국가기관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논쟁의 대상인가요? 가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언론에 설득당할 때가 있습니다. 프레임 이론이나 이슈 선점이니 하는 기법으로 혹은 언론의 호도로 내가 믿고 있는 가치들이 흔들리거나 설득당할 때가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뭔가 다른 것을 바라고 있다거나, 지역감정이라는 틀 속에 스스로 편 가르기를 한다거나, 부도덕해도 유능할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믿는다거나, 세상은 원래 공정하지 않다고 사건을 외면해버린다거나 하면서 내가 믿었던 가치를 저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노예 혹은 계급 제도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을 비난하거나 여성이 운전을 하는 것이 사회의 큰 문제가 되는 나라들을 보면서 무시하는 것처럼, 어쩌면 어느 다른 선진국에서는 혹은 미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지금 우리들이 논쟁하고 있는 이것들을, 우리가 공통의 가치로 지키지 못한 것을 창피해할지도 모릅니다. 진보와 보수의 논쟁이 돼서도 안 되고 그 어떤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김해식 핀란드 거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