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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기후변화의 최전선’ 환태평양국에 관심을 / 조광걸

등록 2014-12-01 18:50수정 2014-12-01 22:09

피지 등 환태평양 지역 14개 도서국가의 외무장관들이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해 정부 관료 등과 해양수산과 기후변화,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비행기로 최소 10시간에서 20시간 이상 걸리는 먼 곳에 있지만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나라들이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참치의 98% 이상이 여기서 공급된다.

이 나라들은 땅덩어리는 작지만 영해를 포함한 전 영토는 결코 작지 않다. 남태평양 전역에 14개 국가의 영토주권이 미치고 있고, 일부는 오스트레일리아보다도 넓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협력을 통해 해양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이곳에 대규모 원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폭적인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일본은 무상원조기관인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사무소를 이곳의 9개 나라에 설치했고 매년 100여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50배에 이르는 공적개발원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 진행되는 2010년에도 2억달러에 달하는 무상원조를 하는 등 협력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곳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가 1곳에 불과하고, 공적개발원조 지원 비중은 전체의 0.2%에 그친다. 외교관 수도 적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발전해온 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제적 비교 우위가 있는 통신, 전기,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있어 활발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지난 10월 개최된 사모아 총회에서 이들은 기후변화 대책과 피해복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리바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그로 인한 국토 잠식으로 인접한 피지로부터 식량재배를 위해 토지를 구매하는 등 ‘존엄한 이주’(Immigration with dignity)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키리바시의 모든 호텔에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생존과 고유한 문화, 생물 다양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앞으로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기후변화 국제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멀고 긴 시간을 들여 우리나라를 찾아온 나우루, 쿡 제도, 키리바시, 피지, 마셜 군도, 투발루, 팔라우, 통가, 미크로네시아,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아일랜드, 니우에 외무장관들과 태평양도서포럼(PIF)의 손님들이 희망과 포부를 안고 돌아갔기를 기원한다.

조광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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