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시인 꼭두각시 줄 끊어졌다
허물어진 몸이 낙백(落魄)하였다 당황하긴
줄을 감고 있던 손가락도
마찬가지였다 어둠에 가려 있던
몸통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파란 기와집에서의 일이었다
잠을 못 이뤄 대낮처럼 불 밝힌
그 집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바람에 팔락대는 성난 촛불이
늦도록 강을 이루어 흘러갔다 예전에도 많이 보았던 풍경들이었다 그날따라 밤은 길었다
낙백한 혼과 함께
꼭두각시 감쪽같이 치워지고
누군가의 손가락에 탯줄처럼 긴 줄이 다시 감겼다 “내려오랜다고 내려오나요 끌어내려야죠” 무대가 정돈되고
꼭두각시 다시 춤을 추었다 다음 날 거리엔
가으내 혁명을 완성한 나무들만
빈 몸으로 서 있었다
시인 꼭두각시 줄 끊어졌다
허물어진 몸이 낙백(落魄)하였다 당황하긴
줄을 감고 있던 손가락도
마찬가지였다 어둠에 가려 있던
몸통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파란 기와집에서의 일이었다
잠을 못 이뤄 대낮처럼 불 밝힌
그 집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바람에 팔락대는 성난 촛불이
늦도록 강을 이루어 흘러갔다 예전에도 많이 보았던 풍경들이었다 그날따라 밤은 길었다
낙백한 혼과 함께
꼭두각시 감쪽같이 치워지고
누군가의 손가락에 탯줄처럼 긴 줄이 다시 감겼다 “내려오랜다고 내려오나요 끌어내려야죠” 무대가 정돈되고
꼭두각시 다시 춤을 추었다 다음 날 거리엔
가으내 혁명을 완성한 나무들만
빈 몸으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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