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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옵스큐라] 귀와 당근

등록 2021-10-20 17:15수정 2021-10-21 02:34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다 두고 가셨나. 두 귀와 당근을 나무에 걸어두고 어딜 그리 급히 가신 걸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가 추워 보여 기꺼이 따스한 귀와 맛있는 당근을 내어주신 건가. 귀와 당근이 사라지면 무탈하게 돌아와 당근을 맛있게 먹으며 집에 가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속 남아 있으면, 불쌍해 보이는 나무에게 온정을 베풀었다고 생각하며 그 마음 추운 날 내내 간직하겠습니다. 찬 바람에 움츠리고 걸어가던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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