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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옵스큐라] 잎 속의 우주

등록 2021-10-27 16:06수정 2021-10-28 02:33

여름내 초록빛을 뽐내던 담쟁이덩굴 잎이 겨울을 준비하며 붉게 물들었다. 붉은 덩굴 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하늘에서 본 메마른 땅인 듯도 하고, 우리 몸속 혈관인 듯도 하다. 오래된 잎은 곧 힘을 잃고 떨어지겠지만, 그 자리엔 또 어김없이 새잎이 돋아날 터이다. 메마른 땅에 촉촉이 물이 스미듯, 초록빛 잎맥이 다시 힘차게 수분을 빨아들일 그날을 기다린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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