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 때 “언론인 앞에 자주 서겠다.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언론인 없는’ 자리, ‘질문 안 받는 자리’에 자주 선다.
신년 회견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에게 ‘그래도 기자회견 하시는 게…’라고 말할 참모가 지금 대통령실에는 없다.
신년 회견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에게 ‘그래도 기자회견 하시는 게…’라고 말할 참모가 지금 대통령실에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각 방송사에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 패널을 교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도 맥락은 비슷하다. 정 위원장은 “시사 프로그램 보수-진보 패널 균형을 맞추라”며 “대통령을 비아냥거리고 집권여당을 시도 때도 없이 공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대변하는 패널인가”라고 했다. 왜 그럴까. 그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때 듣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3개다. 팟캐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방송 이후에도 들을 수 있다. 이때, 출연자 이름을 보고 일부 항목은 거른다. ‘시도 때도 없이’ 자기 진영을 억지 변호하거나 무논리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패널들이다. 이런 내용을 몇십분간 듣는 건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고역이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다. 오히려 보수를 비판하는 보수 패널, 진보를 비판하는 진보 패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방송사는 바보가 아니다. ‘집권여당을 공격하는 보수 패널’이 자주 나온다면, 그건 집권여당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한다. 또 야당보다 집권여당에 비판 빈도와 강도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 정 위원장 공문은 정무적으로도 패착이다. 방송사는 이제 정 위원장이 지목하는 패널을 자르지도 못한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 위해 애쓴다’는 것만 남았다. 아마 새해 회견은 없을 것이다.(예측이 틀리길 바란다.) 최근 지지율 상승에 도어스테핑 중단이 한몫했다니, 더더욱 그렇다. 그보다 윤 대통령에게 ‘그래도 기자회견 하시는 게…’라고 말할 참모가 지금 대통령실에는 없다. 권태호 저널리즘책무실장·논설위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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