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동 때 언론에 등장했던 ‘황제골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골프를 할 때 앞·뒤 팀을 받지 않았던 데서 유래했다. 이렇게 하면 대통령이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잘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는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대통령 골프’라고도 불렸다. 이 총리의 경우는 티오프를 오전 마감시간보다 20분 늦게 해 결과적으로 황제골프를 친 셈이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는 횡포에 가까웠다. 거의 코스 하나를 통째로 전세 내다시피 했다. 그의 골프 행차 때 청와대에서 골프장까지 경호용 정사복 경찰이 길에 배치됐다. 골프장에 끼친 민폐도 엄청났다. 골프장 사용료는 말할 것도 없고 수행한 수십명 경호원들의 음식값도 제대로 낸 적이 없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아예 청와대에 골프 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탐닉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골프 공화국’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재임기간에 골프장이 무려 139곳이나 인가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재임 때는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선었했고, 이를 지켰다. 골프가 국민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골프광으로 소문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골프 회동을 제안했지만 그는 자신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들어 거절했다.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 두 사람의 새벽 조깅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골프를 하지 않았지만 골프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했다. 그의 재임기간에 박세리 선수가 세계 여자 골프계를 정복한 뒤 골프바람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황제골프가 동남아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부 재력가들이 예약이 힘든 주말에 황제골프를 하면서 재력을 과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권력이 변한 만큼 골프 풍속도 변한 것이다.
장정수 논설위원 jsj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때리면 반칙, 20년 형동생의 약속대련 논쟁 [유레카] 때리면 반칙, 20년 형동생의 약속대련 논쟁 [유레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24/53_17060843105029_20240124503317.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